경제 무지 탈출기
미국 금리 곡선과 경기 전망 - 재정 적자의 모순 본문
최근 미국 금융시장은 금리와 관련해 매우 복잡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가가 충분히 내려오지 않아 연준이 금리를 쉽게 낮추지 못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채 금리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
보통 2년물을 단기, 10년물을 장기라고 말하는데 아래 표를 보면 1년 전에는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어서 '단기>장기'였다. 현재는 우리가 익숙한 '장기>단기' 형태로 돌아오긴 했는데, 그 차이가 한달 전 대비 더 벌어진 상황인거다.
장단기 금리차의 의미
장단기 금리차는 대표적으로 10년물 국채금리에서 2년물 국채금리를 뺀 값으로 계산한다. 이는 단순한 금리 차이가 아니라 경기 전망과 시장 심리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보통 두 가지 경우가 있다.
- 장단기 금리차 확대 (Yield Curve Steepening)
→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는 상황이다.
→ 과거에는 경기 회복 기대가 클 때 주로 나타났다. 시장이 미래 경기와 물가가 오를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 장단기 금리차 축소 혹은 역전 (Flattening or Inversion)
→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거나 비슷해지는 현상이다.
→ 이는 경기 둔화나 침체 가능성을 시장이 의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에서 금리가 움직이는 이유
전통적으로는 장기 금리가 오르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면 경기가 좋을 거라는 신호로 봤지만, 최근에 미국의 장기 금리가 오른 것은 다른 경우로 해석된다. 물가가 충분히 내려오지 않아서 연준이 금리를 쉽게 낮추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여전히 연준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
- 시장은 연초만 해도 2024년 하반기부터 빠른 금리 인하를 기대했으나, 물가가 예상보다 더디게 떨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줄었다.
이런 기대 변화 때문에 장기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즉, 지금의 장기 금리 상승은 경기 낙관론이 아니라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따른 측면이 크다.
재정적자와 금리의 모순
금리가 오르면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의 이자 부담도 급격히 늘어난다. 특히 3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고, 10년물 국채금리가 4.5% 부근까지 오른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신호다. 미국 정부는 매년 막대한 재정적자를 내고 있으며, 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계속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 경제는 모순에 처해 있다.
- 미국 경제는 겉보기에는 여전히 탄탄하다. 고용도 좋고, 소비도 견조하다.
- 하지만 재정적자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재정적자가 늘어날수록 국채 발행량이 늘고, 수급 부담으로 인해 금리는 더 올라간다. 금리가 오르면 정부가 지출해야 할 이자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그로 인해 재정 건전성이 더 악화된다. 즉, 높은 금리와 재정적자가 서로 악순환을 만드는 구조다.
예를 들어, 금리가 2%일 때와 5%일 때 미국 정부가 1조 달러를 빌릴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은 각각 200억 달러와 500억 달러로 커진다. 이처럼 금리 수준이 재정 운용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미국 경기는 계속 좋을 수 있을까?
- 단기적으로는 경기가 계속 버틸 가능성이 있다. 고용과 소비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장기적으로 고금리가 지속되면 기업들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재정적자 부담이 함께 커지면서 경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정리하자면, 최근 미국 금리곡선의 움직임은 단순히 경기 낙관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꺾였고, 그로 인해 장기 금리가 올랐다. 장기 금리 상승은 재정적자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며,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앞으로도 현재의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경제 Daily 학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 CPI와 근원CPI, 그리고 한국 CPI의 차이 (0) | 2025.07.16 |
---|---|
암호 화폐 입문하기 위해 알아야 할 개념 - 거래소와 지갑의 차이 (0) | 2025.07.14 |
업비트 비트코인 시세와 환율의 관계 (feat. 김치 프리미엄) (0) | 2025.07.14 |
본원통화와 광의통화 - 통화량의 흐름과 연준의 역할 이해하기 (1) | 2025.07.12 |
배당소득 분리 과세 추진으로 증권사에서 지주회사 추천한 이유 (0) | 2025.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