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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 CPI와 근원CPI, 그리고 한국 CPI의 차이

경무탈 2025. 7. 16. 13:02

어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었다. 발표 직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10년물은 4.5%, 30년물은 5%를 넘어섰다. (관련해서는 다음 글에서 더 다뤄보겠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매월 둘째주나 셋째주에 발표되는데, 3가지로 나누어져 있는 걸 알 수 있다. 오늘은 관련해서 전반적인 내용을 알아보았다. 

출처 : investing.com
미국 국채 만기별 금리 변화 (출처 : investing.com)


미국 CPI와 근원CPI의 의미

Headline CPI는 미국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출하는 모든 품목의 가격 변화를 담고 있는 지표다. 즉, 식료품, 에너지, 주거비, 의료, 교통비 등 가계가 돈을 쓰는 모든 항목을 망라한다. 때문에 휘발유값이나 식료품 가격처럼 단기간에 크게 변동할 수 있는 항목도 그대로 포함된다.

반면, 근원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는 이 중에서 식료품(Food)과 에너지(Energy)를 제외하고 계산한다. 이 두 품목은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서 일시적인 외부 요인으로 CPI가 크게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연준(Fed)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일시적 충격보다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더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근원CPI를 주로 참고한다.

예시

  • 휘발유 가격이 한 달 새 30% 폭등 → CPI는 크게 오르지만, Core CPI는 덜 오름
  • 농산물 작황 호조로 채소값 급락 → CPI는 낮아지지만, Core CPI는 크게 변동 없음

즉, CPI가 체감 물가를 그대로 보여준다면, 근원CPI는 물가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MoM과 YoY로 발표하는 이유

미국은 CPI를 발표할 때 두 가지 방식으로 수치를 공개한다. 바로 전월 대비(MoM, Month-over-Month) 상승률과 전년 동월 대비(YoY, Year-over-Year) 상승률이다.

  • 전월 대비(MoM)
    • 직전 달과 비교해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보여준다.
    • 단기적인 변동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어 금융시장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본다.
    • 2025년 7월 CPI MoM이 +0.3%이었으니, 6월보다 물가가 0.3% 오른 것이다.
  • 전년 동월 대비(YoY)
    •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얼마나 상승했는지 나타낸다.
    • 계절적 변동이나 단기 급등·급락의 영향을 덜 받는다.
    • 2025년 7월 CPI YoY가 +2.7%였으니, 작년 7월보다 물가가 2.7% 오른 것이다.

MoM은 단기, YoY는 장기 물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라고 보면 된다. 특히 Fed는 MoM이 너무 높게 나오면 물가가 다시 오르는 신호로 받아들여 긴장한다.


미국 CPI와 한국 CPI의 차이

미국과 한국 모두 CPI를 발표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

  1. 조사 품목과 가중치
    • 미국 CPI는 약 200가지 세부 범주를 추적한다. 특히 주거비 비중이 매우 크다. 전체 CPI의 약 30% 이상이 주거 관련 비용이다.
    • 한국 CPI는 약 460여 개 품목을 조사하며, 한국만의 특화된 품목들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쌀, 김치, 학원비 등이 대표적이다.
  2. 주택 비용 반영 방식
    • 미국은 소유자의 주거비 부담을 반영하기 위해 Owners’ Equivalent Rent(자가주거 imputed rent)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즉,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집을 임대했다면 받을 수 있는 가상의 임대료’를 계산해 포함한다. 이 항목이 미국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 한국 CPI는 실제 전세, 월세, 관리비 등의 임대료만 반영하며, 집값 상승 자체는 CPI에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는다.
  3. 발표 방식
    • 미국은 MoM, YoY 두 수치를 모두 발표하며, MoM 수치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
    • 한국은 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에 초점을 맞춘다.

 


왜 중요할까?

미국 CPI와 Core CPI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몇 년간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이 금리를 급격히 올린 것도 CPI 급등 때문이었다. 따라서 투자자, 경제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CPI를 꾸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