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비트코인 시세와 환율의 관계 (feat. 김치 프리미엄)

요즘엔 우리나라 사람들도 해외거래소를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이용해볼까 하고 가장 이용자가 많다는, 최근에 상장도 했다는 코인베이스에 가입까지는 했는데 지금 투자를 위한 돈을 넣는 단계에서 막힌 상태다ㅠ 그래서 당분간은 계속 국내 거래소를 이용할 것 같다. 

국내 거래소를 이용하면 편리하긴 한데, 몇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업비트에서 보는 비트코인 가격은 해외 가격 환산값인가? 그럼 김치 프리미엄은 뭐지?", “왜 환율이 떨어지면 국내 비트코인 가격도 같이 영향을 받지?" 등... 오늘은 관련해서 알아보았다. 

---

김치 프리미엄이란

김치 프리미엄은 같은 비트코인이라도 한국 거래소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 투자자들이 몰리거나 원화 자금이 갇히면 이런 가격차가 커진다. 

김치 프리미엄은 상승장일 때 더 강하다. 상승장이면 아무래도 사려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자금이 더 몰리게 되고, 원화마켓의 특징상 (원화 송금 규제 엄격해서 해외에서 싸게 산 코인을 쉽게 한국으로 보내서 파는 게 어려운 구조 → 국내 수요가 폭증해도 공급이 즉시 따라오질 못함) 한국 거래소 가격이 해외보다 더 빨리 오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 김치 프리미엄 계산 공식

말 그대로 해외가격 대비 몇 % 높냐이다. 

• 업비트 BTC 가격 = 1100만원
• 바이낸스 BTC 가격 = $8000
• 환율 = 1300원/$

해외가격 환산 = 8000 × 1300 = 10,400,000원

김프 = (11,000,000 / 10,400,000 - 1) × 100 = 약 5.77%

참고로 하락장 땐 음수(-)로도 간다고 한다.

---

궁금점 : 김치 프리미엄이 붙어도 내가 원화 마켓 내에서만 사고 팔면, '비싸게 사도' 그만큼 '비싸게 파니까' 문제 없지 않나?

→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맞는데, 아래의 경우들이 발생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1. 해외로 옮기거나 환전할 때

• 국내 거래소에서 구입한 코인을 해외거래소로 보내서 USDT로 환전하면, 해외 가격이 한국보다 싸니까 그 순간 손해 확정된다.

2. 코인 가격 급락할 때

• 김프는 상승장 때 강하다고 했다. 따라서 반대로 급락장 오면 김프가 한순간에 사라지며 한국 가격이 더 크게 빠질 수 있다.

3. 환율 영향

• 김프 계산공식을 보면 알 수 있듯 결국 환율과 연결된다. 
• 원화 강세/약세에 따라 한국 원화마켓 가격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

김치 프리미엄 vs 환율 – 투자자 입장에서 주의할 점

업비트에 표시되는 비트코인 시세는 해외 환산가가 아니다. 업비트 BTC/KRW 마켓은 한국 안에서 원화로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투자자들이 만든 독자적인 시장이다. 실제로 업비트 시세는 업비트 이용자들이 낸 매수·매도 주문이 실시간으로 만나 형성된다. 즉, 한국 투자자들의 수요와 공급, 한국 내 투자 심리, 국내 자금 흐름 3가지에 따라 움직이는 가격이다. 

그렇다면 왜 환율이 바뀌면 원화마켓 가격도 '영향'을 받을까? 비트코인은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글로벌 자산이기 때문이다.

※ 원화 마켓으로만 거래해도 환율에 영향 받는 원리

한국 가격 = 해외 환산가 + 김프

환율이 떨어지면 환산가 자체가 낮아지면서 업비트 가격이 과도하게 비싼 상태가 된다. (김프 too high)

프리미엄이 너무 커지면 투자자들이 업비트에서 비싸게 사기를 꺼리거나 매도세가 늘어나 가격이 하락한다. 즉, 투자자 심리와 차익거래 세력의 매도세가 원화마켓 가격을 환율 수준에 맞추려 한다. (인위적으로 맞추는 게 아니라 맞춰지게 된다는 것) 이렇게 김프가 증발하게 되면서 한국 가격은 두 번 빠지게 되는 것이다.

환율 급락 → 김프 증발 → 한국 가격이 두 번 빠짐

 

---

정리

1. 상승장이라 김프가 있다고 무조건 이득은 아니다.
2. 환율 급락은 해외 자산 가진 한국 투자자에겐 무조건 리스크다. 
3. 김프+환율 급락은 손해 폭이 두 배로 커질 수 있다.